시계줄이 가죽이랑 메탈 두 종류만 있지는 않죠. 다양한 시계줄 종류를 알아봅시다.
시계에 관심을 가지며 여러가지 종류의 버클(buckle)과 클래스프(클라스프, clasp)를 보게 되었는데, 확실히 정리 안 하면 헷갈리는 감이 있어 이번에 제 머리속에 정리한 내용을 블로그에도 적어두기로 했어요.
시계줄은 크게 가죽줄, 메탈 브레이슬릿, 나토밴드 등이 있지만 나토밴드는 고정하는 방법이 벨크로(찍찍이) 타입을 제외하면 거의 탱버클(Tang buckle)인 것 같으니 여기서 정리는 하지 않겠습니다.
1. 가죽줄의 버클과 클래스프
(1) 탱버클(Tang buckle), 핀버클(Pin buck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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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흔한 시계줄입니다. 시계줄의 실질적인 고정을 담당하는 버클의 재질은 스틸이나 브론즈입니다.
탱버클은 가죽줄에 여러개의 구멍이 나있고 버클에 있는 핀을 구멍에 통과시켜 고정하는 방식이죠.
체결이 확실하고 구조가 단순하며 편해서 많이 사용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시계를 풀면 줄이 서로 안 붙어있는 개방형 체결이라 손목 위에서 고정이 되지 않고 바닥에 떨어질 위험이 있는 것이 단점입니다.
시계는 정밀 기계이기 때문에 바닥에 떨어지면 고장날 위험이 있습니다. 시계와 함께 많은 것이 고장날지도 ㄷㄷ
그리고 체결 시 버클에서 가죽이 꺾인 상태이기 때문에 가죽줄이 빨리 상하고 변형이 심하게 오는 단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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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디버클(D버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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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줄은 Deployant buckle인데 D버클 혹은 디버클로 줄여 부릅니다. 디클래스프(D clasp)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는데 그 말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가죽줄이든 메탈줄이든 이런식으로 고정되는 방식을 모두 클래스프라고 부르니까요.
디버클은 까르띠에(Cartier)가 처음 개발한 버클입니다. 까르띠에는 프랑스 사람이라 Deployant는 영어 단어가 아니고 불어이며 발음은 '디쁠로용'입니다.
영어가 더 익숙한지라 많은 사람들이 Deployment(전개) 버클이라고 부르는데, 이 또한 의미도 맞고 널리 통용되기에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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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에 나오는 디버클은 모두 푸시버튼으로 푸는 방식입니다.
푸시버튼이 없으면 그냥 디버클, 푸시버튼이 있는 경우 따로 '푸시버튼 디버클'이라고도 부릅니다.
디버클은 버클을 풀었을 때도 개방형이 아니기 때문에 시계를 떨어뜨릴 위험이 적습니다. 그리고 버클 체결 시 가죽이 많이 꺽이지 않아 줄의 손상도 적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는데, 일단 탱버클보다는 비싸고 일부 사람들은 착용감이 탱버클보다 안 좋다고 느끼기도 한다는군요.
(3) 버터플라이 디버클 (Butterfly Deployant Buck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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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으로 열리는 방식이라 버터플라이 디버클이라고 부릅니다.
이 시계줄도 푸시버튼으로 잠금을 푸는 방식이라 길게 말하면 '푸시버튼 버터플라이 디버클' 라고 부를 수 있겠네요.
2. 메탈줄(브레이슬릿, Bracelet)의 클래스프
메탈줄은 보통 브레이슬릿 혹은 브레이슬렛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브레이슬릿을 고정하는 것은 클래스프(클라스프)라고 부릅니다.
(1) 폴드오버 클래스프 (Fold over Cl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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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결 시 푸시버튼 없이 누르면 고정되고 힘을 주어 당기면 풀립니다.
구조가 간단하고 중년 이상의 부모님들이 가지고 계시던 옛날 시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잠금방식입니다.
고정이 풀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요즘은 잠금이 확실한 다른 타입을 많이 사용하니 폴드오버 클래스프 잠금방식을 가진 신상품은 찾기 힘들어 졌습니다.
(2) 더블락킹 폴드오버 클래스프(Double locking Fold over Cl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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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드오버 클래스프와 같지만 한번 더 잠글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더블락킹! 이중잠금!
찰 때는 클래스프 부분을 접고 손으로 꾹 누른 후 더블락킹 부분을 또 꾹 누르면 잠기고, 풀 때는 손톱으로 잠금을 풀어낼 수 있습니다.
푸시버튼은 없습니다.
(3) 폴드오버 푸시버튼 클래스프(Fold over Push button Cl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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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드오버 클래스프에 확실한 잠금 성능을 위하여 푸시버튼을 추가한 잠금장치입니다.
잠글 때 꾹 눌러 잠그고 풀 때는 양쪽의 버튼을 눌러 풉니다. 잠금 성능은 좋은 편입니다.
(4) 더블락킹 푸시버튼 폴드오버 클래스프(Double locking Push button Fold over Cl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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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드오버 클래스프에 더블락킹과 푸시버튼까지 추가한 잠금방식입니다.
가장 잠금이 확실하고 거의 풀리는 일이 없는 클래스프이며 툴워치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타입입니다.
아무래도 클래스프 자체가 조금 두꺼운 감이 있지만 잠금 성능이 좋고 클래스프 자체로 디자인 효과도 있습니다.
(5) 버터플라이 클래스프(Butterfly clasp) / 히든 클래스프(Hidden cl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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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버튼 없이 손으로 꾹 눌러 체결하고 손으로 당겨 푸는 방식입니다.
클래스프가 보이지 않아 브레이슬릿 디자인이 좋으면 정말 예쁜 시계를 만들 수 있는 클래스프입니다.
더블락킹이나 푸시버튼 방식이 아니라 충격을 받거나 어딘가에 블레이슬릿이 걸리면 풀리는 단점이 있습니다.
(6) 푸시버튼 버터플라이 클래스프(Push button Butterfly Cl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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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플라이 클래스프에 푸시버튼 잠금을 추가한 방식입니다.
체결 시 손으로 꾹 눌러 잠그고, 풀 때는 양쪽의 버튼을 눌러야 풀립니다.
잠금 성능을 좋은 편이며 디자인도 상당히 깔끔하고 예쁩니다.
드물게 충격에 풀리는 경우도 있지만 잠금 성능은 믿을만 합니다.
(7) 익스텐션 클래스프(Extension cl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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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차고 일상 생활을 하다가 다이빙수트를 입었을 때 시계를 수트 밖으로 찰 수 있도록 시계줄 길이의 간단하게 늘릴 수 있는 기능을 다이버 익스텐션이라고 합니다.
보통 다이버 시계에 많이 들어있으며 다이빙 수트를 입을 일이 없더라도 일상생활에서 가끔 사용하면 매우 편한 기능입니다.
(8) 주얼리 클래스프(Jewelry Cl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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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여성분들의 작은 시계에 자주 쓰이는 클래스프입니다.
가볍고 잠금 성능이 좋지만 풀 때 손톱을 써야해서 다치거나 손톱이 상하는 분들도 있다고 하네요.
쥬얼리 클래스프도 풀면 양쪽 줄이 완전히 개방되는 형식이라 시계를 차거나 풀 때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시계를 차거나 풀 때 떨어져서 시계가 고장나는 경우가 많으니 폭신한 바닥 위에서 허벅지 등에 완전히 놓은 후에 진행할 것을 권장합니다.
여기까지 제가 공부한 시계 버클의 종류였습니다.
제가 틀린 부분이 있거나 또 알아야 할 종류가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